전체 글23 쿠로코의 농구 (미스디렉션, 팀워크, 기적의 세대) 키가 작으면 농구를 못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정말 그럴까요? 저는 키도 작고 팔 힘도 약해서 3점 슛은 꿈도 못 꿨습니다. 그런데도 농구를 계속했고, 쿠로코의 농구를 읽으면서 그 시절이 떠올라 꽤 오래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스포츠 만화가 단순히 '이기는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이 작품은 꽤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마술사의 기술이 농구 코트로 온 날, 미스디렉션쿠로코의 농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설정은 단연 미스디렉션입니다. 미스디렉션(Misdirection)이란 원래 마술에서 쓰이는 용어로, 관객의 시선을 핵심에서 벗어난 곳으로 유도해 착각을 만드는 기법입니다. 쉽게 말해 "저쪽을 봐라" 하는 사이에 이쪽에서 다른 일이 벌어지는 원리입니다. 이걸 농구에 그대로 접목했다는 발상이 처음.. 2026. 4. 23. 반드레드 (하렘물, 역사인식, 메카닉)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메카닉 애니메이션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품인데, 보고 나서 한참 동안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일본에서 지내던 시절, 퇴근 후 혼자 방에서 1기를 한 번에 다 봐버렸습니다. 뻔한 하렘물이라고 생각했다면 아마 첫 화에서 껐을 텐데, 메카닉부터 들어가니까 오히려 이야기 구조가 나중에 보였습니다.그냥 그런 하렘물만은 아니었다: 반드레드의 세계관과 메카닉 연출제가 처음 반드레드를 찾게 된 건 순전히 로봇 때문이었습니다. 합체 메카닉, 그중에서도 이른바 슈퍼로봇 장르와 리얼로봇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체 설정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슈퍼로봇이란 인간의 의지나 감정으로 강화되는 극적인 연출을 가진 로봇 장르를 말하고, 리얼로봇이란 병기로서의 현실성과 전술적 운용을 중심으로 그리는 장.. 2026. 4. 2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스토리텔링, 지브리, 성장서사) 아이들이 한 편의 애니메이션에 빠져드는 걸 보면서 "이 영화가 아이들 것이 맞나?"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오키나와에서 살면서 일본인 아내가 아이들에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틀어줄 때마다 그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는 화면을 집중해서 보는데, 정작 저는 보면 볼수록 이게 어른 이야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지브리 스튜디오가 설계한 이세계 서사의 구조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1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브리 스튜디오를 통해 발표한 작품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1985년에 설립된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특유의 수작업 셀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곳입니다. 이 작품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까지 받았습니다. 일본 애니메.. 2026. 4. 22. 하이큐 리뷰 (배구 입문, 캐릭터 서사, 팬덤) 솔직히 저는 배구를 진심으로 싫어했습니다. 중학교 체육 시간에 팔뚝으로 토스를 반복하다가 뼈밖에 없는 팔로 공을 받을 때마다 너무 아파서, 그 이후로 배구는 그냥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그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틀었던 하이큐에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배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끌어들이는 이 작품이 왜 한국에서 유독 오래 사랑받는지, 직접 봐온 입장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배구를 싫어하던 제가 하이큐를 보게 된 이유한국 직장을 그만두고 1년 동안 일본 취업을 준비해서 겨우 자리를 잡았을 때였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혼자 저녁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뭔가를 보게 되었는데, 배구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솔직히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 배구라고 해봤자 체육 시간에 팔뚝만.. 2026. 4. 22. 소드 아트 온라인 (세계관, 주제의식, 감동) 소드 아트 온라인은 처음 방영된 2012년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저는 이 애니를 일본에서 홀로 지내던 시절 처음 만났고, 그 뒤로 3~4번은 정주행했습니다. 다시 보는 걸 거의 안 하는 저한테는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아인크라드, 왜 그렇게 몰입됐나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에서 일본 취업을 준비해 막상 일본 땅을 밟았을 때, 솔직히 말하면 외롭고 막막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퇴근 후 할 것도 없던 그 시절에 매주 기다린 게 바로 SAO였습니다. 특히 1기 아인크라드 편은 단순한 게임 판타지가 아니었습니다.게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다는 설정, 이걸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보통 이런 설정은 저주나 마법 같은 판타지적 장치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SAO는 뇌.. 2026. 4. 21. 이전 1 2 3 4 다음